셀티(셔틀랜드 쉽독) 콜리 눈 이상증(CEA) 완전정리 — 골든리트리버·말티즈와 다른 유전성 눈 질환

저희 집에는 골든리트리버 1마리, 셀티(셔틀랜드 쉽독) 3마리, 말티즈 2마리까지 총 6마리의 반려견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 안과 검진을 다니다 보면 유독 셀티에게서만 자주 언급되는 질환이 하나 있는데, 바로 콜리 눈 이상증(Collie Eye Anomaly, CEA)입니다. 골든리트리버나 말티즈에게는 생소한 이 질환이 왜 유독 셀티 계열 견종에서만 나타나는지, 오늘은 저희가 직접 공부하고 검진받으며 정리한 내용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콜리 눈 이상증(CEA)이란 무엇인가요?

콜리 눈 이상증은 이름 그대로 콜리와 혈통을 공유하는 목양견 계열, 즉 셀티(셔틀랜드 쉽독), 러프 콜리, 스무스 콜리,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등에서 나타나는 선천적 유전 안구 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맥락막 저형성증(Choroidal Hypoplasia)으로, 눈 뒤쪽 혈관층인 맥락막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상태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일부 심한 개체에서는 콜로보마(눈조직 결손)나 망막박리, 안구 내 출혈이 동반되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원인 유전자는 NHEJ1이며, 7번 염색체(CFA7)에 위치한 인트론 부위의 약 7.8kb 결실이 열성으로 유전될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양쪽 부모 모두에게서 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아야 발현되는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이라는 뜻입니다.

셀티가 특히 위험한 이유

CEA는 목양견 혈통 전반에서 발견되지만, 셀티에서의 발생률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셀티의 임상적 CEA 발생률이 약 15.1%에 달한다고 보고되었고, 동형접합(homozygous) 상태의 NHEJ1 변이 유전자를 가진 개체 비율도 약 1.1% 수준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생후 5~8주 무렵 강아지 시기에 눈 검진을 하지 않으면 늦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맥락막 저형성 부위가 정상 조직처럼 보이는 '고잉 노멀(going normal)' 현상이 나타나기도 해서, 어릴 때 검진을 놓치면 성견이 된 후에는 진단 자체가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저희 집 셀티 3마리도 분양받을 당시 브리더에게 부모견의 CEA 유전자 검사 결과를 요청해 확인했고, 이후 생후 6~8주령에 안과 전문 수의사에게 안저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골든리트리버·말티즈와 다른, 견종별 눈 건강 차이

같은 집에서 자라도 견종마다 주의해야 할 눈 질환은 전혀 다릅니다. 골든리트리버는 유전성 백내장과 진행성 망막위축증(PRA)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말티즈 같은 소형견은 눈물자국(누루증)이나 각막궤양처럼 눈 구조와 관리 습관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두드러집니다. 반면 콜리 눈 이상증은 목양견 계열의 특정 유전자 변이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라 골든리트리버나 말티즈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견 가정을 꾸리다 보면 '우리 집 개는 다 같은 강아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렇게 견종별로 완전히 다른 유전 질환 프로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각 아이에게 맞는 검진 스케줄을 따로 챙기게 되었습니다.

셀티를 키우고 계시거나 앞으로 분양받을 계획이 있으시다면, 다음 사항을 꼭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분양 전 부모견의 CEA 유전자 검사(NHEJ1) 결과 확인하기
  • 생후 6~8주 사이 안과 전문 수의사에게 안저검사 받기
  • '고잉 노멀' 현상을 고려해 어릴 때 검진 기록을 반드시 남겨두기
  • 번식 계획이 있다면 보인자(carrier) 여부까지 유전자 검사로 확인하기

콜리 눈 이상증은 대부분 시력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유전 질환인 만큼 미룰 수 없는 검진이 있다는 점에서 예방접종만큼 중요하게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눈이 좀 다르게 생겼나?' 정도로만 생각했다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아보고서야 견종별 눈 건강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여러분은 반려견의 안과 검진을 얼마나 자주 받고 계신가요? 견종별로 챙기고 계신 건강 체크리스트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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