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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기검진에서 수의사 선생님이 청진기를 대더니 "말티즈 심장에서 미세한 잡음이 들리네요"라고 하셨을 때,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골든리트리버 1마리, 셀티 3마리, 말티즈 2마리까지 총 6마리를 키우는 다견 가정이다 보니 견종마다 취약한 질환이 다르다는 걸 절실히 느끼는 요즘인데, 그중에서도 소형견인 말티즈에게 유독 흔하다는 승모판막질환은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초기 신호를 놓치기 쉬운 병이었습니다. 오늘은 승모판막질환이 왜 말티즈 같은 소형견에게 잘 생기는지, 어떤 단계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골든리트리버·셀티 같은 중대형견의 심장 질환과는 무엇이 다른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말티즈 같은 소형견에게 승모판막질환이 유독 많은 이유
승모판막질환(점액종성 승모판막질환, MMVD)은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승모판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두꺼워지고 변성되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질환입니다. 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피가 역류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이 커지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말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시츄 같은 소형견 품종에서 발생률이 눈에 띄게 높은데, 선천적으로 판막 조직이 약하게 태어나는 유전적 소인과 노화가 겹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도 가파르게 올라가서, 6세 무렵에는 약 10% 수준이던 것이 12세 무렵에는 60%에 가까운 소형견에서 판막 역류가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소형견 전체로 보면 10세 이상에서 30~50% 정도가 이 질환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닙니다.
심잡음 등급부터 ACVIM 병기까지, 진행 단계 한눈에 보기
승모판막질환은 보통 정기검진에서 청진 중 우연히 심잡음이 발견되며 시작됩니다. 심잡음은 통상 1등급부터 6등급까지로 나뉘며, 등급이 높을수록 역류가 심하다는 뜻입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기준으로 A부터 D까지 4단계로 병기를 분류합니다.
- A단계: 아직 심장병은 없지만 말티즈처럼 발생 위험이 높은 품종
- B단계: 심잡음은 있지만 아직 증상은 없는 단계로, 심장 크기가 정상 범위면 B1, 좌심방·좌심실이 커지기 시작하면 B2로 나뉩니다
- C단계: 기침, 호흡곤란, 운동 불내성 같은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 치료가 필요한 단계
- D단계: 표준 치료로도 증상 조절이 어려운 말기 단계
한 번 B2, C단계로 진행되면 다시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말티즈처럼 위험도가 높은 견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심장 청진과 필요시 심장 초음파를 받아보는 것이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골든리트리버·셀티는 다르다 — 대형·중형견 심장병과의 차이
같은 집에서 자라도 골든리트리버나 셀티 같은 중대형견은 말티즈와는 조금 다른 심장 질환 위험을 갖고 있습니다. 골든리트리버는 승모판막질환보다는 심장 근육 자체가 얇아지고 늘어나는 확장성 심근증(DCM)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는 견종입니다. 반면 셀티는 목양견 혈통 특성상 심장 질환보다는 관절이나 눈 쪽 유전 질환이 더 자주 언급되지만, 중형견인 만큼 나이가 들면 승모판막질환도 함께 관찰이 필요합니다. 결국 견종마다 주의 깊게 봐야 할 심장 질환의 종류와 진행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견 가정이라면 각 아이의 견종별 취약점을 따로 파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말티즈 같은 소형견을 키우고 계시다면 6개월~1년에 한 번은 청진만이라도 꼭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저희 집도 이번 일을 계기로 세 견종 모두 정기 심장 체크리스트를 따로 만들어두었습니다. 여러분의 반려견은 정기적으로 심장 검진을 받고 계신가요? 댓글로 각자의 관리 노하우를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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